[SOH] 지난 2006년부터 각종 조사와 관련자 증언을 통해 제기돼온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 만행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3월 12일자 중화권 언론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중국 부호 궈원구이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인이자 중국 베이다팡정(北大方正) 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간 이식 과정에 파룬궁 수련자들이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폭로해,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만행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궈 씨에 따르면 리유는 자신의 간 이식을 위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물색하던 중 공안 계통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몇 명의 간 공급자를 추천받았는데, 그 중에는 파룬궁 수련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궈 씨는 “당시 일을 통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이 사실임을 깨달았다”면서, “리 씨가 누구의 간을 선택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궈 씨는 “공안은 수감자들에게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 중에서 마음대로 장기 공급원을 고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지난 수년 간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게 자행하는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중국은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해왔다.
지난 3월 8일 금년 양회(兩會) 기간에 황제푸는 ‘전국 정치협상위원회 위원, 중국 인체기관 기증 및 이식위원회 주임위원’의 자격으로 장기 이식에 대해 설명하며, 장기이식 관련 입법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언론에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한 적 없으며, 과거에는 사형수의 장기를 사용한 전례가 있으나 이미 정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에 대한 영향을 제거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고 있으며, 관련 부문에 “반드시 이 문제를 덮을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궈원구이가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이 사실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황제푸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진행해온 ‘장기이식 사실 은폐’ 작업이 수포로 돌아갔고, 중국의 잔인한 만행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소식통은 또 궈 씨의 이번 폭로에 대해 중국 고위층은 “어떻게 그자가 파룬궁을 위해 입을 열 수 있는가?”라며 크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궈 씨는 현재 ‘강제 장기적출’에 대한 폭로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 씨는 인터뷰에서 “파룬궁에 대한 인터뷰를 한 후 중국으로부터 큰 압력을 받고 있고,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파룬궁 수련자가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베이징에서 부동산 투자관리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궈원구이는 사업에 성공하려면 정부 고관과의 연결이 필수적인 중국에서 성공을 이뤄낸 궈 씨는 ‘세상살이에 능숙’한 부호로 알려져 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주경기장이었던 일명 ‘새 둥지 스타디움’ 주변 지역의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 막대한 부를 얻었다.
재신망에 따르면 궈 씨는 채무상환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는 도피 후에도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해 왔지만, 문제가 생겨 사업 경쟁상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중문 매체에 중국의 내부정보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등을 통한 장기불법거래는 이에 대해 지난 수년간 조사해온 캐나다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와 캐나다 정부 관료였던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미국 언론인 에단 구트만(Ethan Gutmann) 등 조사팀이 발표한 국제 조사보고서에서 정부, 공안, 병원을 포함해 국가 규모로 이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장기이식 건수는 중국 위생부의 발표 건수인 1만 건을 웃도는 6~10만 건으로 추산되었고, 대부분의 기증자는 신원불명이다. 장기는 수용소에 수감된 파룬궁 수련자를 비롯한 ‘양심수들’에게서 살아있는 채로 강제로 적출된 것으로 간주되어 수용소는 ‘살아있는 장기 공급원’이 되었다.
또 장기가 적출된 사람은 증거인멸을 위해 소각 처리된다. 이 장기적출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이식수술의 특성상 장기 기증자와 환자의 엄격한 적성검사 통과 비율의 10배로 여겨지기 때문에 연간 이식건수의 최소 수 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기사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