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은 종교 아닌 수련단체”

“파룬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전적으로 중국의 전 주석과 추종자들의 음해 때문입니 다.”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고소’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한국법 륜대법학회(국내 파룬궁 연구단체) 권홍대(55·사진) 회장은 “중국은 파룬궁 탄압을 즉각 중지하고 인권탄압국이라는 국제사회의 오명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창시된 기(氣) 수련단체인 파룬궁의 한국 수련자들을 이끌고 있는 권씨는 이 날 오전 서울지방검찰청에 장쩌민 전 주석과 파룬궁탄압전담반이었던 ‘610사무실’ 책임자 뤄간을 집단학살죄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석은 미국·벨기에 ·스페인·대만·독일에 이미 같은 혐의로 피소된 상태. 한국에서 전 외국 국가수반 에 대한 고소사건이 일어나기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한국이 1951년 가입한 제노사이드 협약에 의해 고소가 가능하다는 것. 이날 고소인은 한국 파룬궁 대표인 권씨와 중국에 서 실제 탄압피해를 입은 한국 국적의 장숙(36·전 재중동포)씨, 그의 딸 조영이(11) 양 등 3명이다.

“1999년 이래 중국에서 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파룬궁 수련자는 공식집계로 845명이 고, 실제는 2000명이 훨씬 넘을 겁니다.”

권씨는 당시 중국 정부는 인민 건강증진에 공로가 크다며 수백개의 표창장까지 주었으 나 파룬궁 수련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일말의 논의조차 없이 ‘사교’ 등 명목으 로 즉각적이고 가혹한 탄압을 가했다고 말했다.

“파룬궁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진실된 삶을 추구하는 등 변화가 찾아와 종교집단으 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수련단체이지 결코 종교집단은 아닙니다.”

그는 “중국에서 탄압받기 이전만 해도 파룬궁 수련자들은 거리에서 오직 기수련을 통 해 심신을 닦았지, 현수막이나 구호 한장 내건 적이 없었다”며 장 전 주석에 대한 억 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국의 파룬궁 탄압 4년 동안 오히려 해외 수련자 는 급증했으며, ‘인권탄압운동의 수호자’라는 영예까지 얻었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내년초에는 장 전 주석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이미 국내 법조인 183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003-12-26 17:15
정성수기자 /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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