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황재호 리포터]
그리스의 중심부인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12일(현지시간) 오후 꽤나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중국의 기공수련인 ‘파룬궁(法輪功)’의 수련이 행해지고 있는 것.
신타그미 광장에서 중국의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중국인 뿐 아니라 벽안의 서양인까지 진지한 모습으로 공공장소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올림픽 정신은 평화, 우의, 평등입니다. 이 정신은 파룬궁의 기본 이념과도 일맥상통하지요. 파룬따파는 중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는 일반적인 수련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 내에서는 불법단체로 규정되어 극심한 탄압을 받는 형편입니다.” 우원시 파룬궁 유럽 지부장(52)의 말이다.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열리는 2008년 올림픽 개최지는 중국 베이징. 우 지부장에 따르면 다음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이 이러한 무분별한 인권탄압을 반성하고 파룬궁을 올바로 평가해주기를 기대하는 뜻으로 아테네로 건너와 행사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 장춘(長春)에서 리홍즈(李洪志)가 처음 선보인 일종의 기공을 통한 심신수련법. 수련자는 단순한 다섯가지의 공법을 통해 건강과 도덕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이 수련법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 현재 중국 내에 8000만 명, 중국 외에 100만 명의 수련자를 두고 있다.
이렇듯 세력이 급속도로 팽창하자 장쩌민 주석은 이를 불법 종교단체로 규정해 1000명 이상의 수련자가 죽음을 당하고, 수만 명이 고문을 당했다는 소문도 있다.
파룬따파의 기본 이념은 ‘진, 선, 인(眞, 善, 忍)’이다. 이날 한시적으로 열린 행사에는 11세의 중국 소녀부터 독일인 할머니, 20대 호주 청년 등 국적과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 전 세계인들을 향해 관심을 호소했다.
아테네=황재호 리포터.한국외대msn.com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