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과 결혼한 고성녀씨, 남편과 극적 상봉

▲ 고성녀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남편과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고성녀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남편과 재회,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인 ‘농촌총각’과 결혼했다 입국하지 못하고 중국 흑룡강성에 있는 자무쓰 노동교화소에 감금됐다 석방된 고성녀(29)씨가 입국했다.

7월 20일 오후 인천공항에는 많은 시민들과 파룬궁 수련생들이 모인 가운데 고성녀 씨의 입국 환영 행사가 열렸다. 고성녀 씨는 한국 천안에 사는 곽병호(39)씨와 2003년 5월 중국에서 결혼한 후 한국으로의 출국 준비를 하던 중에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되어 처음에는 노동교양 3년형을 판결받았으나 다시 1년으로 감형됐다.

남편 곽병호씨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 시민들과 파룬궁 수련생들은 즉각 구명활동에 나섰고, 작년 8월 ‘고성녀 구명대책위(위원장:정기태)’를 결성하여 즉각 구명활동에 나섰다. 한국 언론사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구명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한국 정부기관과 대통령에게도 청원서를 보내 고 씨의 구명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24만 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했고, 지난 3월에는 국회의원 24명이 ‘고성녀 구명을 위한 모임’을 결성해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게 고 씨의 석방 촉구 서한을 보냈으며, 천안시 의회·충남 의회 등 전국 71개 지방의회와 단체에서 석방 결의안을 채택해 중공 당국에 압력을 가했다.

그리하여 고성녀 씨는 지난 5월 13일 자무쓰 노교소에서 석방되어 한국으로 입국하게 된 것이다.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고 공항 입국장을 들어선 그녀는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나온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내용.

– 한국에 온 첫 소감은.

▲ 그냥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뿐이다…

– 한국에서 구명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

▲ 노동교화소(노교소) 내에서 이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중국 노교소 내에도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다. 그만큼 파룬궁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파룬궁 관련 소식들은 바로 내부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 노교소 내에서는 어떤 일을 당했는가.

▲ 처음 노교소에 들어가서는 많은 힘든 일을 겪었다.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내용들은 모두 사실들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나에 대한 구명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노교소 측에서는 반응이 많이 달라졌고 예전과 같은 그런 가혹행위가 줄어들었다. 이것은 한국내에서의 구명활동이 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상황들이 중공 당국의 파룬궁 탄압 때문에 발생된 일인데 파룬궁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없는가.

▲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파룬궁에 대한 나의 믿음은 조금도 동요가 없다. 파룬궁은 나에게 너무나 좋은 점을 많이 안겨주었다. 내가 오늘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도 파룬궁을 수련해 그만큼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남편도 지난 번 중국에 왔을 때 앞으로 파룬궁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서 한국에 오면 조금씩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 앞으로 한국에서의 신혼살림 계획은.

▲ 지금은 아직 아무런 생각도 없다. 빨리 시댁으로 가서 어른들께 인사하고 싶다. 그동안 나를 위해 애쓰주신 남편에게 좋은 부인이 되고 또 좋은 며느리가 되고 싶다.

– 지금까지 구명활동을 위해 애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지금까지 저를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또 저를 석방시키기위해 힘쓴 파룬궁 수련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앞으로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겠다.

끝으로 아내 고성녀 씨의 손을 꼭 잡고 있던 곽병호 씨에게 고성녀 씨를 기다리며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나 하고 묻자 “지금까지 이러한 상황들을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그냥 서류가 안돼 한국으로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주위분들이 그냥 아내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다시 선을 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속이 상했다”고 말하며 그동안 고성녀 씨에 대한 자신의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글/이경찬 기자 kcl02@
사진/서양옥 기자 photocorea@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