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천안문 분신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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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

2001년 1월 23일 중국 설 전날 오후 1시 20분경,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5명의 사람이 분신 시위를 벌였고 이 중 한 사람은 사망하고 네 사람은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중국 관영 언론 신화사를 통해 보도됐다. 신화사는 속보로 사건 경과를 전하며 분신자살자는 카이펑(開封)시에서 온 ‘파룬궁에 미혹된 자’들이라고 밝혔다.

1주일 후, 중국 관영 CCTV의 시사 프로그램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상에 나오는 희생자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에서 올라온 이들 7명은 각각 류춘링(劉春玲, 36세, 사망), 류쓰잉(劉思影, 12세, 류춘링의 딸), 천궈(陳果, 19세, 중앙음악대학 2학년), 서후이쥔(赦惠君, 음악교사, 천궈의 모친), 왕진둥(王進東, 전직 운전기사), 류인팡(劉雲芳, 57), 류바오룽(劉葆榮, 퇴직 여성 노동자)이다.

보도는 이들이 모두 승천원만(昇天圓滿) 즉, 천국에 올라가기 위해서 분신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즉, 분신을 해도 화염이 수도자를 태울 수 없으며, 곧 화염이 짧은 순간에 몸을 스쳐 지나간 후, 수도자는 순식간에 천국에 도달하게 된다는 가르침에 따랐다는 것이다.

또 사건 당시 천안문 광장에 있던 관광객이 찍었다는 비디오테이프와 병상에 누워있는 분신기도자들의 인터뷰 장면을 방영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왕진둥(王進東)으로 보였다. 그는 가부좌를 튼 상태에서 끼얹은 휘발유가 자신의 몸을 태우는데도 완강히 자신의 행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옆에 있던 시민과 경찰이 그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해도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12살 소녀 류쓰잉은 불이 붙은 후 살려달라는 소리를 냈다. 인터뷰에서 류쓰잉은 치료가 끝나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을 꺼냈고, 19살 음대생 천궈는 자신의 전공인 비파 연주 연습에 몰두하겠다는 말을 기자에게 전했다.

‘초점방담’은 12세 소녀 류쓰잉이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그녀의 어머니 류춘링(劉春玲)은 분신으로 사망했다고 강조하며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모든 시민에게 파룬궁을 규탄하는 용지에 서명을 강요하며 파룬궁에 대하여 강도 높은 탄압운동을 벌였다. 특히 어린 소녀 류쓰잉의 사진을 사용해 파룬궁에 대한 대중의 증오심을 조장하고 파룬궁에 대한 장기적이고 폭력적인 탄압을 정당화시키기 시작했다.

의문투성이인 분신자살

중국 언론의 대대적인 선전과 달리 이 사건은 수많은 의문점과 모순을 갖고 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10가지 의문점이다.

의문점1: 신화사 보도가 발표된 직후 ‘미국의 소리(VOA)’ 베이징 특파원은 베이징 공안국과 공안부 당직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나 당직 경찰은 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

의문점2: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영상이 미국 CNN에서 몰수한 비디오테이프에서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출된 사건이 아니라면 어떻게 정부가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사건의 세부 장면을 찍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CNN 뉴스 수석 책임자 이슨 죠단(Eason Jordan)은 “CNN 카메라맨은 사건이 시작된 후 즉시 체포됐기 때문에, 중국 TV에서 보도한 영상들은 CNN 비디오테이프에서 나왔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의문점3: “나는 경찰이 소화기를 들고 천안문광장에서 순찰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오늘 그들은 왜 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올 수 있었을까?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인민대회당으로 갔다 오려 해도 20여 분이 걸린다.”(베이징주재 모 유럽 특파원 발언)

의문점4: CCTV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의사는 검사한 후 화상자(천궈)가 심한 흡입성 손상을 입어 기관지 혈종과 폐색을 조성해 환자가 질식해 사망할 위험이 있으므로 응급팀에서는 화상자를 위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화상을 입은 면적이 온몸의 80%에 달하고 심한 3도 화상부위가 50%에 달하였으며 머리, 안면부는 4도 화상을 입어 얼굴에 검은 딱지가 앉음과 동시에 쇼크 상태에 처해있었다. 12살 소녀 류쓰잉은 온몸에 화상을 입은 면적이 40%에 달하고 머리, 안면부는 4도 화상을 입었다. 두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지고 호흡이 곤란했으며 얼굴과 두 손도 훼손됐다.”

하지만 몸에 이처럼 큰 화상을 입었다는 천궈와 류쓰잉은 신화사 보도에서 기자와 대화를 나눴으며 류쓰잉은 노래까지 불렀다. 해외 의사들은 이 보도를 본 후 “기관지 절개수술을 한 사람은 절대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언어 능력을 회복할 수 없다. 신화사에서 거짓말을 했거나 기적을 창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문점5: 의학 상식으로 말할 때,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바로 감염이다. 피부 손상으로 1차 면역체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상환자는 당연히 무균실에 안치돼야 하며 엄격히 격리돼 치료 받아야 한다. 또 의사와 간호사는 반드시 마스크를 끼고 격리복을 입어야 하며 의료인들도 될 수 있는 한 출입을 삼가해 감염 확률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CCTV ‘초점방담’ 영상에서 기자는 격리복을 입지 않고 마스크도 끼지 않았으며 손에는 세균이 가득한 일반 마이크를 든 채 어린 류쓰잉과 근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장면은 중국에서 권위 있는 화상 병원이라는 베이징 지수이탄(積水潭) 병원에서 촬영됐다.

의문점7: ‘초점방담’에서 방영한 영상을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하면 류춘링의 몸의 불이 꺼진 순간, 한 무거운 물체가 류씨의 머리를 강타한 후 튕겨 나온다. 이후 류씨는 땅에 쓰러졌고 화면에 한 사람이 류씨 뒤에서 타격 후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류춘링은 분신으로 자살한 것이 아니라 제3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문점8: ‘워싱턴 포스트’ 필립 팬(Philip.p Pan) 기자는 2001년 2월 4일, 1면 톱기사로 ‘분신자살의 불길이 중국의 어두운 내막을 비추다: 대중 앞에서 분신자살한 동기는 파룬궁 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표했다. 기자는 직접 분신 사망한 류춘링의 고향 카이펑시에 가서 현지조사를 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류춘링이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았고 평소 딸을 때리는 등 말썽을 일으키는 여자라고 설명하며, 누구도 파룬궁을 연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의문점9: 천안문에서 순찰하던 경찰들은 몇 분 사이에 두 대의 경찰차에서 20여 개의 소화기와 소화용 담요를 꺼내어 분신사건에 대응했다. 동시에 분신자 왕진동 왼쪽에서 소화용 담요를 든 경찰은 마치도 촬영의 적합한 자세를 취하며 급히 불을 끄려는 생각이 없이 아주 한가로워 보인다. 이 경찰은 왕진동 옆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다가 왕진동이 구호를 외치고 난 후에야 소화용 담요를 그의 머리에 덮는다.

의문점10: 머리카락이 불에 가장 잘 탄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화면 중 왕진동의 머리카락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다. 또 분신 후 왕진동의 두 다리 사이에는 그때까지도 휘발유가 가득 담긴 녹색 플라스틱병이 놓여있다. 영상에서 볼 때 왕진동의 옷과 바지는 이미 불에 타 전부 해어졌으나 그의 두 다리 사이에 놓인 휘발유 플라스틱 병은 고온의 불길 속에서 아무런 변형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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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점11: 중앙 CCTV와 신화사의 분신자살 보도에서는, 차례로 완전히 다른 세 사람의 왕진둥이 출연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세 사람은 골격특징이 완전히 다르다.

2005-1-9-zifen-zhenxiang-04왼쪽: 2001년 1월 23일,천안문 분신자살사건이 발생하여 4시간 후 신화사에서 왕진둥의 분신 전 사진을 공개.
중간: 2001년 1월 30일,CCTV ‘초점방담’ 보도 중에서 출현한 분신 중인 왕진둥.
오른쪽: 2002년 4월 10일,CCTV ‘초점방담’ 보도 중에 출현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왕진둥.

이후 대만대학 언어식별 실험실에서 왕진동의 목소리를 검사했고 ‘초점방담’에서 처음 출연한 왕진둥과 그 후 왕진동은 동일 인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파룬궁은 자살과 살생 금지해

무엇보다 파룬궁은 자살과 살생은 엄격히 금지하는 불가(佛家) 수련법으로 당국의 보도 주장과는 크게 어긋난다. 파룬궁의 가르침이 담긴 서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살생 이 문제는 아주 민감한바, 연공인(煉功人)에 대해서 말한다면 우리의 요구도 비교적 엄격하기에 연공인은 살생을 하지 못한다. 불가(佛家), 도가(道家), 기문공법(奇門功法)을 막론하고 또 어느 한 문(門), 어느 한 파(派)든지 오직 정법수련이라면, 모두 그것을 아주 절대적으로 보며 모두 살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서, 이 한 점은 확실하다.”(『전법륜(轉法輪)』 7강 살생 문제 中)

“제자: 세 번째 문제는 바로 책에서 말한 살생문제입니다. 살생이 아주 큰 죄업(罪業)이라면, 한 사람의 자살을 죄로 칩니까?

사부: 죄로 친다. 지금 이 인류사회는 좋지 않게 되었고 어떤 기괴망측한 일도 다 나타났다. 무슨 안락사(安樂死)를 주장하면서 주사를 놓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게 한다. 여러분이 알지만, 왜 주사를 놓아 그를 죽게 하는가? 그가 고통스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그의 고통을 소업(消業)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내세(來世)에 전생(轉生)하면 몸이 가뿐하고 업력도 없어 아주 큰 행복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그가 고통 속에서 한창 소업하고 있을 때, 그는 물론 아프지만, 당신이 그로 하여금 소업하지 못하게 하고 그를 죽여 버린다면 그것은 살인이 아닌가? 그는 업력을 가지고 가게 되며 내세에 그는 업을 모두 갚아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말해 보라. 어느 것이 옳은가?”(시드니법회 설법 中)

‘천안문 분신자살’ 사건 분석 다큐,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2001년, 천안문 분신자살사건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위화(僞火:False Fire)’가 제51회 콜럼버스 국제 영화TV 페스티벌에서 영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NTD TV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상기 의문점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위화’ 한글판은 하단에서 볼 수 있다.

유엔에 기록된 증거

국제교육개발기구(IED)를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는 이 영상이 날조됐다고 지적했다. IED는 2001년 8월 14일 유엔 인권위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밝혔다. “우리의 조사가 표명하기를 진정으로 생명을 살해하는 것은 바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정부다. 이 정권은 2001년 1월 23일에 발생한 천안문 광장에서의 이른바 분신자살 사건을 파룬궁이 사교라는 증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의 양상 테이프를 얻은 후 결론을 얻어냈다. 이 사건은 중국 정부에서 자체 연출한 것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단은 IED에 발표에 반박하지 않았으며 이 성명은 유엔에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