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조 파룬궁’ 강남에 조용한 열풍

[스포츠서울] 이씨는 시간이 나는 밤에 연공장(수련장)을 개설해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파룬궁을 배워 집에서 개인적으로 수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곳 외에도 신사동 도산공원, 압구정동 신사공원, 수서 근린공원, 개포주공 5~7단지 등에 파룬궁 연공장이 개설돼 강남 아줌마들만 아니라 할아버지, 청소년까지 속속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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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남 사람들 사이에 파룬궁 붐이 일고 있는 것은 파룬궁이 다섯 가지 자세로 이뤄져 누구나 쉽게, 그리고 공짜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용이나 다이어트, 건강 등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공장에서 만난 황경희씨(54)는 “파룬궁을 수련하고부터는 주름살이 펴지고 젊어졌다”면서 “스킨과 로션, 립스틱만 바를 뿐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부터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경미씨(26)는 “머리가 맑아졌고, 세수할 때마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부가 부드러워졌다”고 수련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만나 본 파룬궁 수련생들은 얼굴이 뽀얗고 실제 나이보다 아주 젊어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파룬궁 수련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30여년간 조깅 수영 헬스 등을 해왔다는 조종완씨(57)는 “파룬궁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만에 6㎏을 감량하고부터는 고향 친지들에게도 수련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경희씨(45)는 “7년 동안 빼려고 노력했던 팔뚝살을 파룬궁을 수련한 지 넉 달 만에 뺐다”고 자랑했다.

파룬궁 수련으로 오십견, 관절염, 허리디스크, 불면증, 위장병 등이 나았다는 수련생들의 체험담도 줄을 이었다. 특히 신장암 말기 환자로 파룬궁을 수련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종희씨(51)는 “5년 전 신장암이 방광으로 퍼져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할 정도였으나 파룬궁을 수련하고부터는 말끔히 나아 약 한 번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룬궁의 뛰어난 병 치료 효과 때문인지 수련자 중에는 의사, 한의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압구정동 신사공원에서 파룬궁을 가르치는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는 “파룬궁의 병 치료 효과는 부수적인 것으로 이를 목적으로 파룬궁을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파룬궁 수련을 통해 우주의 이치를 이해하고, 옳고 그름의 확실한 판단기준을 세우는 등 건강 이상의 것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국기자 j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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