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종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무신론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기독교인권단체가 19일 주장했다.
텍사스 소재 기독교인권단체인 중국지원협회(CAA)는 중국 정부의 종교단체 억압정책에 불만을 품은 한 고위 공산당 관리로부터 입수했다며 비밀문서를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5월27일자로 작성한 이 문서는 모든 당 간부들에게 마르크스주의 무신론 사상학습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무신론 연구와 선전·교육 강화 안내’라는 이름의 이 문서는 파룬궁(法輪功)과 미신의 확산을 막고 서방국가들이 종교를 이용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신론 사상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문서는 특히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사는 서부 지역과 다양한 종교를 가진 여러 민족들이 거주하는 국경지대의 당 기관에 해당 지역 지도자들의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문서는 또 주요 언론매체들이 마르크스주의자와 무신론자들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을 늘려야 하며 영화와 텔레비전,책과 드라마 등을 통해 무신론을 널리 알리고 미신과 잘못된 이론을 선전하는 대중매체를 공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서에는 각종 웹사이트들이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문장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야 하고 인터넷을 무신론 선전 도구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밖에도 외국과 종교적인 교류를 승인할 때는 엄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문서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서의 내용이 대체로 중국 정부의 방침과 일치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