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20일 고려대학교 의대에서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가 주최하는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전 캐나다 국무지원장관 초청 대담회가 진행됐다.
‘생명 존중에 대한 윤리적 가치 공유’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담회에는 정지태 고려대 의대 학장과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을 비롯해 김연숙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 채승우 국민대 법대 교수와 아시아법학생연합(ALSA), 아시아의대생연합(AMSA) 소속 학생들이 참가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을 상황과 최대 원정 장기이식 국가로 알려진 한국 사회에서의 개선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캐나다 국무지원장관이자 8선의원 출신인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가 초청 인사로 참석해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과 관련해 최대 원정 장기이식 국가로 알려진 한국 사회에 개선을 촉구했다.
킬고어 전 장관은 초청자 발언에서 대한의학회지 논문 ‘1999~2005년 사이 한국인 환자의 해외 장기이식 추세와 결과’를 인용해 “2005년 당시 한국에서 이식을 받는 환자의 30%가 중국에서 이식받고 왔으며, 그 이후는 한국 국내 조사 자료도 없다. 최근 우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원정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이식에 사용되는 장기는 자발적인 기증자의 것이 아니라 대부분 파룬궁 수련자를 비롯해 위구르인, 티베트인, 가정 기독교인 등 양심수에게서 강제로 적출된 것이다. 결국 누군가는 이식받는 장기로 새 삶을 얻지만 그 장기의 공급원인 다른 누군가는 살아있는 채로 장기를 적출 당해 살해되는 것이다.
킬고어 전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직접적으로 제어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으로 원정 장기이식을 가는 나라의 상황은 조절할 수 있다”면서, 불법 원정 이식 환자에 대한 보험급여 지급을 중단한 이스라엘 등의 사례를 들어 “한국 사회가 적극적으로 법률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킬고어 전 장관은 2006년부터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중국문제 전문가 에단 구트만과 함께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조사해 왔고 그 공로로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년 간 중국의 생체 장기적출 상황을 조사해온 이들은 지난 6월 22일, 자신들의 공동 저서, ‘학살(The Slaughter-에단 구트만 저)’과 ‘피의 수확(Bloody Harvest-데이비드 킬고어, 데이비드 마타스 공저)’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이들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매년 약 6~10만 건에 달하며, 2000년 이후 약 150만 건에 달하는 장기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장기의 주요 공급원은 파룬궁 수련자들이며, 티베트 독립운동가, 지하 기독교인 등 양심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생체 장기적출 문제가 단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 새로운 장기가 필요한 누군가가 중국으로 갈 때, 그에게 수요될 장기는 살아있는 양심수의 몸에 들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에게 이식될 장기는 누군가의 죽음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심각하고도 반인륜적인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는 현재 최대 원정 장기이식 국가로 알려진 우리 한국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 이슈다.
IAEOT 이승원 회장은 “그동안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중국 원정 이식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국민적 여론이 먼저 형성돼야 가능하다”면서, 시민 단체들과 다양한 전문가 단체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
IAEOT는 이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6일부터 국내에서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과 불법 이식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 릴레이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독립영화 감독 레온 리가 연출한 ‘휴먼 하비스트’는 2014년 작품으로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 여겨지는 미국 ‘피바디상 다큐멘터리 부문’과 영국 국제방송협회(AIB: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Broadcasting)가 수여하는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 6월 13일 미국 하원에서 ‘중국 강제 장기적출 중지 요구 결의안 343호’가 통과되는 것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휴먼 하비스트’ 릴레이 상영회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28회 상영됐으며, 약 2천여 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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