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생체장기적출!” 한국서 외치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정식 출범…토론회 개최

장기이식윤리 바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 추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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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발생하고 있는 실제 상황

2002년 중국 랴오닝성 공안국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가 수술실에서 총을 들고 경비를 서면서 지켜본 전반 과정을 털어놓았다. 당시의 장면은 손이 떨릴 정도로 참혹했다.

“공안들은 강제로 그녀의 식도에 튜브를 찔러넣고 일주일 넘게 음식물을 주입했다. 만신창이가 돼 정신을 잃은 그녀는 랴오닝(遼寧)성의 선양 군구 총의원(瀋陽軍區總醫院) 15층 외과병동의 한 수술실로 옮겨졌고, 의사 2명은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의 흉부와 복부에 메스를 대고 장기를 적출하기 시작했다.

메스로 배를 가르자 그녀는 그제서야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처음 적출한 것은 심장이었다. 심장의 혈관을 가위로 자르자 그녀는 경련을 심하게 일으킨 뒤 입을 크게 벌리고 ‘어…, 어’ 신음 소리를 낸 뒤 눈을 부릅뜨고 숨을 거뒀다. 더 이상은 말하기 힘들다. 군의관들은 이후 신장도 적출했다.……(후략)”

한 평범한 엄마였던 그 여성은 그렇게 가족들도 모르게 자신의 장기를 적출당한 채 생을 마감했다.

1999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겨우 4000여 건의 신장이식이 있었고, 간 이식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1999년 7월 파룬궁 탄압이 시작된 후 2000년부터 중국에서는 간장, 신장, 심장 이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추정된 장기적출 희생자는 8만 4000여 명에 이른다.

중국 내 군(軍) 병원의 장기 이식을 총괄하는 전군장기이식센터(全軍器官移植中心)의 스빙이(石炳毅) 주임에 따르면, 2005년에만 약 1만 건에 달하는 신장이식, 약 4000건에 달하는 간이식 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이후에도 이식 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인근 국가에서는 암암리에 장기 이식 브로커들이 중국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 저지 위해 시민들 나서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Ethical Organ Transplants, 이하 IAEOT)가 지난 2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출범했다. IAEOT는 의료인, 법조인이 주축이 돼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비영리단체다. 협회는 비윤리적인 장기거래시스템에 우리 국민들이 연루되는 것을 막고, 장기이식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법안 개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IAEOT를 출범시킨 이승원 회장(의학박사)은 “은밀한 장기거래시스템을 원하는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한국도 이 끔찍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 손으로 끊어버리고, 건강한 장기기증 풍토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0일과 22일 각각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범죄를 다룬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원제:State Organs)’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및 국회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출판기념회와 토론회에는 공저자 12인 중 한 명이자 DAFOH 자문위원인 제이콥 랍비 박사(Jacob Lavee, MD)도 참석할 예정이다.

DAFOH(Doctors Against Forced Organ Harvesting)는 지난 2007년 출범해 미국 워싱턴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강제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으로 세계 12개국 250여 명의 의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DAFOH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제네바 선언, 헬싱키 선언 등 의료윤리 강령에 따라, 최악의 의료 부정의(不正義)라 할 수 있는 강제장기적출을 막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승원 회장은 “작년 말 국제 의료 인권단체인 DAFOH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IAEOT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번 IAEOT 출범은 국제사회의 활동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호주, 이스라엘, 대만, 인도 등은 2007년부터 DAFOH를 통해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활동을 시작해 왔으며, 특히 이웃 나라 대만은 국회에서 관련 법안까지 상정시키며 대만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도 교수 그룹을 중심으로 강제장기이식 근절을 위한 단체가 만들어졌으며 시민단체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중국 내 강제장기적출이 처음 밝혀진 건, 전 캐나다 아·태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로 구성된 캐나다 조사단이 2006년 7월 ‘중국 파룬궁 수련자 장기적출의혹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들은 중국 노동교양소와 36개 비밀수용소에서 파룬궁 수련자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병원 측 전화녹취, 수감자 중 파룬궁 수련자만을 대상으로 한 혈액 및 신체검사 등 18가지 근거를 토대로 실제 파룬궁 수련자가 광범위한 생체 장기은행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와 법원 등 정부 기관이 장기적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는 2012년 12월 18일 ‘중국에서의 파룬궁: 회고와 갱신’이란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증인 8명은 자신의 경험과 상세한 사실을 근거로 중국 공산당이 13년간 파룬궁을 탄압해온 방식을 진술했다.

자리에 참석한 스미스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생체장기적출 만행은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분노케 한다”고 말했다.

한 명의 각성으로 시작된 기적

이스라엘 이식학회 학회장인 제이콥 랍비 박사는 2005년 심부전을 앓고 있는 자신의 환자가 중국에서 심장을 2주 만에 이식받는 것을 목격했다. 원하는 날짜에, 극히 짧은 대기시간을 거쳐 이식을 받은 사실에 대해 그는 직감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2006년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에서 사형수, 양심수로부터 동의 없이 장기를 강제 적출해 매매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환자들이 중국 원정 장기이식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조사결과를 2006년 10월 이스라엘 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하며 “중국원정 장기이식 환자에게 보험을 지원하는 것은 강제장기적출이 윤리적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다”면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전문가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대사관이 이스라엘 외교부와 보건부에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제장기적출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중국대사관의 압력행사는 이스라엘 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후 이스라엘 국회 보건위원회에서는 공청회를 개최 “중국에서의 끔찍한 장기이식을 비난하고, 환자를 장기이식 목적으로 중국에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결의했으며, 결국 2008년 3월 새로운 장기이식법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법안의 내용은 “불법 장기획득 또는 불법 장기매매에 연루된 경우에는 해외에서 수행된 장기이식에 대한 어떠한 치료비 보상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해외원정 장기이식은 2006년 155명에서 2011년 26명으로 급감했고, 오히려 자국 내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IAEOT 이승원 회장은 “제이콥 랍비 박사의 활동사례는 본 협회의 향후 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한국에서 협회를 결성하고 장기이식윤리활동을 실천해 가고자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원제:State Organs)’ 출판기념회

주최 :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 & 시대의 창 출판사

일시 : 2013년 2월 20일(수) 오후 2시

장소 : 카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콜라오홀

문의 : 070-4640-1117

‘장기이식의 현실과 미래’ 토론회

주최 :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 & DAFOH

일시 : 2013년 2월 22일(금) 오전 9시~12시

장소 : 국회의원회관(신관) 2층 소회의실

문의 : 070-4640-1117

이지성 기자 valor09@epo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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